나는 사실 베트남 음식 안 좋아한다.
누군가 나에게 먹고 싶은 음식, 가고 싶은 음식점이 있냐고 물어보면 나는 "베트남 음식만 아니면 돼."라고 말한다.
도전하기를 좋아하는 나는 초기에 여러번 베트남 음식을 시도했는데 뭔가 입에 안 맞는지 모두 실패 후 두려움이 커졌고, 이제는 검증된 곳이 아니면 굳이 원하지 않게 되었다.
수원에 있는 AK몰에 친구와 갈 일이 있어서 그곳에서 식사를 해결하기로 했다. 친구가 가고 싶은 곳 찾아보자고 했을 때 선택지가 많지는 않았다. 단기간의 다이어트 중이기도 했고, 그날따라 느끼한 음식이 먹고 싶지 않아서 찾아보니 샤브샤브와 퍼부어, 그리고 한식당이 있었는데 링크를 보내주니 친구가 퍼부어를 선택했다. 내심 샤브샤브를 바랐지만 실패!
그렇게 가게된 퍼부어...
이왕 이렇게 된 거 맛있게 먹어보자!
도착하기 전에 메뉴 고르고 가려고 네이버에 검색을 했는데 베트남 말로 쓰여 있어서 당황스러웠다. 이 집 컨셉 확실하네..
마음이 급해서 생각해낸것은 구글 번역기였다. 좋아 요즘은 시대가 좋아져서 다 해결할 수 있어!!!
나 천재 아니야? 하면서 신나게 캡처한 사진을 번역기에 돌렸는데 특선소포 보자마자 잘못됨을 감지했다.
친구에게 사진을 보내주면서 특선소포가 뭐냐고 한참 딴 길로 새다가 결국 수원역 도착하고 가서 정하기로 했다. 가격만 정확히 나오는 슬픈 번역 현장..
매장에 도착하니까 나 뭐했나 싶을 정도로 잘 설명된 메뉴판이 있었다 :) 하하하
나 퍼부어 좋아하냐?
매장은 내 상상속 모습보다 현대적인 느낌으로 인테리어가 되어 있어서 느낌이 새로웠다. 그리고 같은 매장 안에서 두 가지 인테리어를 볼 수 있어서 사장님이 욕심이 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유명 셰프님이 만든 브랜드라고 들었는데 매장을 본 후로 음식이 더욱 기대되기 시작했다.
자리마다 있는 키오스크로 메뉴를 주문할 수 있어서 좋았다.
좋은이유 1. 사진을 보며 천천히 고민해도 됨 2. 친구와 같은 화면을 보며 고를 수 있음 3. 주문실수 생길 확률 낮음 4.저기요 외치거나 띵동 누르고 기다리지도 않아도 됨 5. 여러 번 불러야 할 때 미안해하지 않아도 됨.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퍼보닥비엣(소고기듬뿍쌀국수), 미싸오(해산물볶음면)이다.
우리가 앉은 테이블 머리 위에는 예쁜 등이 달려있어서 예쁘고 분위기가 좋았다. 약간의 단점은 음식 찍을 때마다 빨갛게 나오는 점!
요리 등장! happy happy Im happy
촌스러운 핑크 꽃접시가 더 베트남식당이라는 분위기를 살려줘서 좋았던 포인트였다. 뭔가 술이라도 달려야 할 것 같았던 아늑했던 매장 맘에 쏙-
배고픔을 참으며 음식에 달려들지 않고 침착히 사진을 찍은 나 자신! 오늘도 굉장히 못 찍었지만 최선을 다했다.
아아 다시 봐도 떠오르는 맛있었던 시간이다. 한국인 입맛에 딱 맞춰 요리한 듯한 착 달라붙는 감칠맛....
메뉴를 개발해 주신 정호균셰프님 감사 감사 감사합니다. 행복 행복 행복하세요.
약간 매콤하면서 짭조름한 게 베트남 음식은 싫다고 말했던 내 입맛에 아주 잘 맞았다. 드디어 찾은 좋아하는 베트남 음식점 퍼부어로 결정 탕탕탕! 에그면, 야채, 해산물 여기 내가 좋아하는 것만 잔뜩 들어있어서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단 한 가지 바라는 점은 새우가 좀 더 익으면 좋겠다... 정도? 생새우회의 식감을 노리신 거라면 정말 잘 만드셨다고 생각합니다 하하하.
이건 정말 한국인이라면, 아니 외국인이어도 사랑할 맛! 사리곰탕면 같은 맛이었는데 당연히 고급버전이고 맑으면서 적당히 고소하고 진한 국물에 소고기 잔뜩 들어있고 게다가 간이 잘 맞아서 심심하지 않아서 좋다. 진짜 후루루룩 호로로록 촵촵들어가는 이곳의 기본 중의 기본, 어떤 메뉴와 있어도 잘 어울릴, 실패하지 않을 메뉴이다. 해산물볶음면이 약간 짭짤해서 이 소고기쌀국수와 조합이 정말 좋았다.
좋아하네.. 좋아.. 좋아해....
음 일단.. 베트남 음식 싫다고 선입견 가지고 입장한 점 죄송하게 생각하면서 이곳 퍼부어는 정말 다시 한번 베트남 음식에 대한 마음을 열어봐..?라고 생각하게 된 좋은 계기였다.
집 근처에 없는 게 안타까울 정도로 내 입에 잘 맞고 다 먹을 때까지 물리지 않고 먹었다. 다시 간다면 다른 메뉴도 먹어보고 싶지만 이번에 먹은 저 두 메뉴가 좋았어서 다음엔 저기에 하나를 더 추가해보고 싶다.
예쁘고 넓은 매장, 맛있는 음식, 수원점은 ak몰에 있어서 쇼핑도 가능한 부분이 이 가게를 더 좋다고 생각하게 된 것 같다.
다음에 또 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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